평론 모음 Review & Reference

 
 
“컨셉추얼 니닉 그리고 김아영. 그녀의 세계는 어딘가 존재할지 모를 미지의 문명과도 같다. ‘니닉’이라는 그녀만의 컨셉은 공상을 구체화하고, 판타지적 숨을 불어 넣은 흙과 캐릭터는 현실 속에서 호흡한다. 직접과 간접, 모호한 판타지 르네상스는 상상의 끝이 어디일지 모를 세상으로 이끈다.” – 큐레이터 김승환

“위대한 이야기들은 일족의 선조로부터 대물림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그런데 어떤 신화들은 오늘날의 김아영과 같은 스토리텔러들의 체험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니닉 세계’는 다중적이고 복잡한 의미와 비주얼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서적 간결함과 순수함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비록 지금은 그 표현에 있어 미완성일지라도 니닉의 세계관은 반지의 제왕이나 인도의 라마야나 서사시와 같이 광대한 상상력의 가능성이 있다. 전설과 신화는 단순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허구만은 아니다. 이들은 인간사를 이해하고자하는 깊은 욕구에 대한 강한 표현방식인 것이다.” – Dr. Dean Bruton

“1996년에 개봉된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cguier>에서 쿠바 구딩 주니어가 ‘콴’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한다. ‘콴’은 그가 만들어낸 단어로써, 영화의 처음에는 이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에 로드 티드엘(쿠바 구딩 주니어 분)가 그의 에이전시 제리 맥과이어(탐 크루즈에 분)에게 “너는 나의 ‘콴’이야”라고 말할 때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콴’은 우리가 1시간 반 정도의 영화를 경험하고 나서 이해할 수 있는 나와 감독 간의 언어이다. 성장의 나무가 더 자라고 여섯 쌍둥이들이 충분히 성숙하여 그들의 후손을 불려나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젊고 패기에 가득 찬 작가 김아영의 ‘니닉’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독립 큐레이터 임성연

 
[accordion id=”my-accordion”]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평론 | Review (KR/EN) | 2019″ open=”false”]

니닉 : 균열의 바다에서 좌표 찾기
조은정(미술평론가)

 
일상의 삶에 예술이 끼어들어 날카로운 각성을 자아내는 것처럼 작가에게는 예술의 세계에 삶이 끼어든다. 2016년 전시장에 <시공여행 상품>을 제시하며 김아영은 “우주를 바라보고자 하는 예술가의 작은 행성에도 삶은 혜성처럼 날아와 부딪친다.”고 했었다. 일상을 일상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작품이 일상인 작품의 세계를 자각시키는 날카로운 생활의 찌름에 의해 탄생되다니.

 
팔레트, 항해의 근원

일상에서 작품을, 작품에서 일상을 보는 우리의 세계는 만다라처럼 각각의 세계는 하나이자 다른 세계로 우주의 테두리 안에서 요동치며 분화한다.
김아영의 『니닉판타지』 삽화 시리즈는 거침없는 드로잉으로 펼쳐져 북구의 신화를 담은 타로(Tarot)의 상징을 담은 한편 어딘지 모르게 정제된 형태들은 우주의 질서를 담은 만다라를 연상시켰다. 지나간 그의 작품들을 스쳐보던 중, 필자가 들여다본 화면 속 그의 드로잉 <멘디의 초상화>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필자에게 위로를 건네었다.

스튜디움(studium)을 넘어선 푼크툼의 순간은 오로지 개인의 것이어서 언어로는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의연하고도 부드럽게 두 팔을 들어 내면으로 향하는 힘을 지시하는 멘디를 응시한 순간이 바로 그러하였다. 만성적인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터여서인지 관음보살과 같이 빛나는 몸의 광채를 가진 멘디는 현재를 지나 미래의 바램을 펼쳐 보이는 타로 카드의 상징으로 보였다.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맨몸으로도 시공여행이 가능했던 고대종족 멘디의 유전자지도를 표현한 것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공여행 후 흐트러진 여행자의 정신과 정체성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시공여행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호 토템이다.”라는 설명문을 발견한 순간, 나의 이 통증이 지구에서의 시공여행에서 흐트러진 어떤 상황의 결과라는 데 동의하게 하였다. 그렇게 작가의 우주적 세계는 현실의 균열된 틈에 내려앉아 실재와 꿈, 희망과 사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오래된 신화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었다.

작가는 어느 날 타자를 치다가 오타를 내서 만들어진 ‘니닉(Ninnik)’이란 단어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라데이션된 팔레트에서 건져올린 어떤 색채처럼 그것은 구체적인 이미지로 인지되었고, 그리하여 작가 스스로 이야기구조를 만들어가는 ‘개념공상예술가(Conceptual Imaginary Artist)’가 되었다. 구체성을 담보로 하는 개념(concep)과 환상적 요소가 있는 공상이란 단어를 그는 ‘허상의’ 의미가 있는 ‘Imaginary’로 사용한다. 수많은 상징과 기호 그리고 섬세한 감정의 기술로 구성된 니닉의 세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아마도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기초하여 상징계와 실재계를 구분한 ‘상상계’의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니닉에서 시작한 세계는 거침없이 자라나 물질과 현상, 꿈과 이미지, 서사와 낭독의 세계를 열어젖힌다. 그가 만들어낸 니닉의 세계 안에서 모든 것은 창조되고 생명을 얻어 세상으로 뛰쳐나온다. <시공여행상품>에서 실현된 우주를 넘어 여행을 하고 가져온 기념품에서 만난 생명의 이미지들은 통상적인 고어스타일의 드로잉을 닮아 있기도 하고, 게임의 주인공 혹은 정말 기념품인 그릇이나 장신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것의 구체성이야 어떻든 이 허상의 세계에서 기념품이라니.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답이 바로 거기에 있다.
작가가 마치 벽돌처럼 쌓아올려 만든 탑 안을 탐험하는 <인공합성세계>는 관객의 참여로 진행된다. 누군가 간여해야만 이루어지는 그 실천의 걸음은 벽돌 하나하나가 픽셀로 화하는 디지털의 세계로 환원된다. 구체적인 현실의 세계에 존재한 굳건한 탑은 그렇게 바벨탑이 되어 의미를 찾아 헤매게 만든다. 그 지난한 모험의 캐릭터가 원주민 형태라는 점은 작가가 매혹된 세계가 원시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상상이 살아 움직이던 그 시간 어디쯤에 대한 소환을 의미한다.

공간을 넘어서 시간의 경험을 달리하는 이 작업은 가공의 세계와 현실의 이 모든 것이 탑 속을 더듬는 세상의 탐험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믿음을 남긴다. 그런 점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의 현상계에 대한 관심을 읽어낼 수 있는데 세계지도 형태로 나타난 <팔레트월드>는 가상의 공간을 가시화함으로써, 현상으로 나타난 현실 또한 가상의 것일 수 있음을 은유한다.

 
균열의 바다를 건너는 힘

근작에서 작가는 방주를 만들었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실어 부유하는 세상에 띄울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자 자신의 세계를 의미한다. 미니멀리스트가 자연적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좌우대칭의 법칙처럼 화면은 그가 만들어낸 가공의 세계임을 드러내는 방식인 좌우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디세이가 탔던 배처럼 고대의 모습을 지닌 방주는 뱃머리에 선수상(船首像)을 지니고 있다. 전통의 세계를 거슬러 올라 상징계의 의미를 채택하여 자신의 장소를 화면 속 방주로 위치시킨 뒤 선수상의 조룡(鳥龍)은 위에서, 옆에서, 아래서 본 모든 모습이 결합되어 편화된 것이다. 니닉의 이야기 구조에 의해 작업이 진행되기에 봉황이나 조룡도 의미를 새기고 형상을 찾아 즉 캐릭터를 찾아낸 다음 위치시키는 것이다.

방주는 우주의 자궁에서 태어난 알처럼 중앙에 위치한 타원형을 중심으로 구조화되고 벽돌탑 안으로 흘러들어간 형체에 의해 결합되었음이 분명하다. 검고 각진 카오스적 세계에서 빛을 지니지 못한 채 해와 달 그리고 별자리들은 갇혀 있다. 각진 구획의 중간에서 터져나온 검은색은 좌우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흰색과 결합하여 분수처럼 용출하여 허공의 알을 생산한다. 좌우로 열린 발코니 창밖에는 에메랄드 그린의 바닷물이 일렁이는 낮과 푸른 밤이 드리워져 있다. 다시 위로 열려진 여섯 개의 아치문과 태양을 담은 듯 붉고 둥그런 물체를 닮은 흰색의 보울 형태는 크리스탈 잔을 상징하는 듯하다.

마법사의 지팡이에서 시작한 형태들은 뼈로 자라나고 조룡의 날개는 뇌의 주름으로 구성되었고 배의 선수는 우주의 자궁을 보여준다, 이 모든 상징계는 실상 작가가 만들어낸 탑의 내부인데 벽돌체 내부에서 기둥을 받친 선수상 등은 더욱 그러한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결국 이 작품 앞에서 관객은 얼룩덜룩 줄이 그어진 채 통통한 모습의 캐릭터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하나 감각하며 그 형상을 추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곳에는 죽음의 이미지를 넘어 애정, 감정, 꿈, 가족을 나타내는 물의 상징, 잔의 이미지가 상단에서 빛을 내뿜으며 목표지점을 알려준다.

작가의 방주라 명명하였지만, 실상 관람자의 항해를 위한 바다임은 의심할 수 없는 이유이다.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기초로 한 <모노리스>는 그의 작업이 항해를 의미함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 항해의 목적은 물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오디세이아가 그러했듯 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이다. 인생의 항해란 원래 그런 것이니 여행길에 만난 평원, 황무지는 축제로 가득할지라도 그것은 죽음의 이미지일 뿐이다.

 
삶, 상상력 그리고 언캐니

현재를 의식적으로 떠난 마음은 심적 시간 여행(mental time travel)을 한다. 시간을 거슬러 소환한 기억들은 쉴 틈이 없이 언제나 현재의 어떤 자리의 실체와 같은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 그것은 구름을 쳐다보노라면 일어나는 망상처럼 코끼리가 되기도 하고 코브라가 되기도 하며 위대한 강가신처럼 우주에서 떨어져내라는 물이 되기도 한다. <팔레트 우주:목성의 기억>은 바로 이러한 상상,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사실과 다를 바 없는 친근함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어딘지 낯선 그 장면들마다에서 언캐니(Uncany)의 덫을 본다. ‘아담의 뼈처럼’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상상계의 상징은 그가 펼친 <방주>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낯섦의 언캐니는 반복적인 귀환을 통해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 호미 바바는 언캐니는 혼혈성(hybridity)이어서 문화적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하였다. 매혹적인 것이란 익숙하면서도 다른 것이어서 김아영의 화면이 갖는 작동원리는 바로 잊어버린 신화적 세계의 이야기 구조, 욕망의 귀환이다. 여러 사건을 경험하고 죽음과 사랑의 유혹을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오디세이아처럼 그 낯섦은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삶에 집중하게 한다.

고대 마야나 아즈텍 문명의 이국적인 신들과 전통 일월오봉병으로 구성된 팔레트는 혼성의 세계가 갖는 힘을 보여준다. 초현실주의의 현실을 넘어선 그 어딘가의 세계에 대한 이상과 만다라의 근원적 힘이 결합한 아이콘 시리즈의 무한 공간은 지난 시간의 그 어디쯤이자 현재의 어디도 될 수 있다. 하위문화의 캐릭터, 이방인의 표식, 원주민의 신체와 성적 욕망의 억압된 것들의 귀환은 작가의 견고한 탑 안에서 보호되고 증식되어 혼성의 공간은 팽창되어 간다. 이상향(Utopia)은 항해중일 때만 가능한 개념이다, 정박한 순간 그곳은 잃어버린 낙원(Arcadia)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방주에 우리는 아직 더 머물러야 하고, 벽을 더듬어 유물을 탐구하듯 이 가공의 세계에서 억압된 것들에 속한 우리 자신을 내려다보는 캐릭터로 존재할 것을 권유받는다.

작품과의 만남은 경험의 차원을 넘어선 감동, 위로 혹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격한 동요를 일으켜 스탕달 신드롬에 이르는 격렬한 관람자의 감정적 반응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자리매김 된다.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비집고 들어와 마음을 쿡 찌르고 지나는 이미지들이 있다. 롤랑 바르트는 이를 일러 푼크툼(punctum)이라 했는데 ‘무방비 상태로의 찔림에 의한 적나라함’이란 바로 아무런 보호막 없이 작품에 의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일 게다. 김아영의 작품이 주는 불편함은 의식의 각성과 함께하는 시각적 경험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Ninnik: Finding Coordinates in the Sea of Rupture
By Cho Eun-jung, Art Critic

 
Just as art in everyday life arouses a keen awakening, an artist involves his or her life in the world of art. Kim Ah Young presented Space-Time Travel Packages in her 2016 exhibition, mentioning that “A life runs into a little planet of the artist who wants to view the universe like a comet.” A work of art that makes the everyday not every day comes into being by pricking life that awakens the world of art.

 
Palette, the Source of a Voyage

Our world in which we both see artworks in daily life and see daily life in artworks rocks the universe and is divided on its edge as one and a different world like a mandala. Kim Ah Young’s illustration series titled Ninnik Fantasy was rendered through relentless drawing and features a Tarot symbol laden with Nordic myths. Its refined images are reminiscent of a mandala representing the cosmic universe. Her drawing Portrait of Mendi which I saw while reviewing her works brought me unexpected comfort and solace.

The moment of punctum beyond that of studium is so personal that it is absolutely ineffable. This moment came while staring at Mendi who intimates force with her two arms raised undauntedly and gently upwards. From my perspective as someone who suffers from chronic shoulder pain, Mendi with a brilliant body like the Bodhisattva of Great Compassion resembled a tarot symbol. The artist mentioned on her homepage that “this is a representation of the genetic map of Mendi, an ancient tribe that is able to perform space-time travel in their birthday clothes. It has the effect of recovering a traveler’s spirit and identity only by seeing it. This is an overarching guardian totem for space-time travelers.” The moment I read this description, I agreed that my pain was an outgrowth of some situation brought on by my space-time travel on Earth. Her cosmic world undertakes the role of an ancient myth that breaks down the borders between reality and dreams as well as hope and reality.

The artist is said to have discovered the word “Ninnik” through a typing error. Like some color obtained from a gradated palette, this name was perceived as a concrete image. As a result, she has become a conceptual imaginary artist who brings about her own narrative structure. She taps into the word “imaginary” in place of “fantasy.” She has probably used this term to refer to the Imaginary between the Symbolic and the Real based on Jacques Lacan’s psychoanalysis. This word is also used to forge the world of Ninnik that consists of a myriad of symbols, signs, and techniques for delicate emotions.

The world of Ninnik grows without reserve and opens up a world of matter and phenomena, dreams and images, and narratives and recitation. Everything is created in the world of Ninnik and then rushes out to the world. Life images in souvenirs brought back from a space travel in Space-Time Travel Packages remind viewers of characters in a game and real souvenirs such as vessels and fashion accessories. The souvenirs of this imaginary world— are they concrete or not? Found here is an answer to the question concerning what we believe and want.

Synthetic World in which the artist explores a brick tower is executed by viewer participation. Each brick is turned into a pixel in this digital world that is carried out through one’s involvement. This solid tower in a real concrete world turns into the Babel Tower, causing viewers to wander about to explore its meaning. The character who undertakes such an extremely difficult adventure appears as a native. The world by which she is riveted is full of primitive energy and imaginary time. This work represents the creed that everything in both an imaginary and a real world is no different from an exploration to search for the inside of the tower. In this sense, her interest in the phenomenal world can be represented by the koan “Matter itself is voidness; voidness itself is matter.” Palette World symbolizes how a reality that appears as a phenomenon can also be imaginary through a visualization of imaginary space.

 
A Force That Enables Us to Cross the Sea of Rupture

Kim made an ark for her recent work. It stands not only for a breakthrough but also her own world, loading all she has and bringing it to a fluid world. Its scene displays bilateral symmetry to disclose her fictional imaginary world as in the law of bilateral symmetry minimalists have chosen to escape a natural state. Her ark with the patina of age has a figurehead on its bow as in the ship Odysseus boarded. Kim locates her own place to an ark in her scene with the meaning of the Symbolic, going upstream the world of tradition. The dragon bird chosen as its figurehead is a combination of all looks viewed from above, the sides, and the bottom. As her work is carried out depending on the narrative structure of Ninnik, a phoenix or a dragon bird is located after interpreting meaning and discovering form.

The ark is structured with an oval visible at the center of the scene, looking like an egg born from the womb of the universe. It shows a combination of some images flowing into a brick tower. The sun, the moon and stars are trapped in a black, angular chaotic world, not holding any light. Black that comes out from the middle of an angular section gives rise to a vacant egg, flowing out like fountain water in a fusion with white that comes from left and right. A day with swaying emerald green sea water and a night in blue hang down outside the windows of a balcony open left and right. Six arches opened heavenward and a white ball that looks like a red, round object seem to symbolize a crystal cup.

Images stemming from a wizard’s cane grow into bones, a dragon bird’s wings consist of brain wrinkles, and a ship’s bow demonstrates the womb of the universe. All these symbolic images shape the interior of a tower forged by the artist. The figurehead underpinning a pole in its interior further consolidates this conviction. Before this work, viewers sense and presume each image and become ones who move forward, as a plump character with mottled lines did. A symbol of water referring to affection, feeling, dream and family and a cup image let them know of the target point, emitting light from its top. The sea is undoubtedly one for a voyage by viewers. Monolith, a work based on Space Odyssey clarifies her work and refers to a voyage. This voyage aims to go back home, but what she rescues is the artist herself, as in the Odyssey. As a life journey is by nature something like that, a plain or a wasteland we cross in our journey is an image of death, even though it’s in a festive atmosphere.

 
Life, Imagination, and the Uncanny

We go on a mental time travel with our hearts consciously detached from the present. Our memories that are called to mind, going upstream and the passage of time, have meaning and weight as heavy as some place in the present. Clouds turn into either an elephant or a cobra or water falling down from the universe. The Universe on Palette: Memory from Jupiter inspired by such imagination appears quotidian and thus quite familiar. All the same, something uncanny is discovered in each somewhat unfamiliar scene. A symbol of the imaginary that exists like Adam’s bone but is invisible and shapes the frame of her ark.

The uncanny deriving from the suppressed unconscious that appears in the clothes of the conscious comes into our everyday life through its repetitive returns. Homi Bhabha cites the uncanny can be the impetus to admit cultural differences as it is all the time hybrid. Something attractive is usually familiar and foreign. Kim’s scenes are operated by the narrative structure of a mythic world or the return of desire. Such unfamiliarity brings life and makes us concentrate on our lives like Odysseus who returned home after experiencing a lot of events and overcoming the allure of love and death.

The palette consisting of exotic gods from the Maya or Aztec civilization and a folding screen painting of the sun, moon and the five peaks shows the force of a hybrid world. An infinite space in the Icon series in which our ideal for some world beyond a surrealistic reality is joined together with the underlying force of a mandala can be somewhere in the past or the present. The return of a character from a sub-culture, a sign for a stranger, a native’s body and sexual desire is preserved and amplified in her solid tower while a hybrid space is extended. The concept of “utopia” is possible when one is on voyage because that is Arcadia lost at the moment when his or her ark is lying at anchor in the harbor. Thus, we have to stay more in her ark and are advised to be a character who looks down ourselves included in an imaginary world as if searching for relics.

Our encounter with artworks becomes more meaningful when we are deeply touched by them or feel some vehement emotional reactions. There are images that unexpectedly come into us and prick our hearts. Roland Barthes refers to this as “punctum.” “Explicitness by pricking in a defenseless state” may mean unmasking oneself by an artwork. I make sure once again the discomfort in Kim’s work is caused by some visual experience alongside awakening the conscious.
[/accordion_item]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평론 | Review | 2014″ open=”false”]

나비가 꾸는 사람의 꿈.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존재하지만 찾지 않는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무한하다.
무서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척도다.
그리고 그 끝없음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우주 자체가 살아 숨쉬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하나의 존재는 없는 것일 수도, 동시에 전부일 수도 있다.
이것은 무한한 크기와 양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다.
알 길 없지만, 있을 리 만무하다 말할 수만도 없는 꿈의 세계가 미지의 어디에서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제한과 한계가 없는 생각은 실과 허의 각 궤도에 접선을 긋고 접점들을 잇는다.

현실은 창조의 꿈으로부터 온다.
인간의 판타지를 향한 갈망이 없었다면, 지난 공상과 허무맹랑한 생각들이 실현된 지구상의 모습도 사라질지 모른다.

기지(旣知)는 미지(未知)를 발판으로 쌓이고, 꿈은 언제나 미래를 향한다.
여섯 번째 시간 _ 꿈을 찾는 아영.

아영은 니닉을 찾았다.
니닉의 세계는 그가 찾은, 창조한, 방대한 서사우주다.
그는 지난 십 년을 넘게 니닉의 세계를 꾸미며 사람들에게 니닉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니닉이 굳이 판타지로 설명되는 것과는 거꾸로, 이제 그에게 니닉은 현실의 삶이 되었고 현실은 판타지인 셈이 되었다.
니닉 세계의 역사는 지구 문명의 역사를 닮았다.
번영과 멸망 속에 담긴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고, 긴 세월이 빚어낸 오히려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사실과 가설들은 그에게 좋은 상(像)이 됐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의 석벽에 그들 삶과 의식과 종교적 소재를 글과 그림으로 새겼듯, 그도 니닉의 세계관과 신념 또는 니닉에 관한 무의식적이고 알 수 없는 것들을 그와 같이 남긴다.
아영의 표현 매체는 다양하다. 어떤 매체인가보다는 니닉의 내용을 보다 잘 담을 수 있는 매체인가가 앞선 문제다. 판타지의 부피감 있는 증거물을 흙으로 만들기도 하고, 판타지의 기원과 역사를 종이 팔레트에 기록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타난 그의 그림들은 마치 미지의 우주 종족의 신전에 걸려 있는 신 도상학적 탱화나 이콘화처럼 보인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사건과 신비한 생물들에 조우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묘한 느낌은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를 서서히 녹인다.

니닉은 새로운 곳의 역사다.
어쩌면 그는 신세계를 찾아낸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그곳의 모습은 이렇다 하고 전하려는 것이 아닐까?
이곳의 현실은 그저 꿈일 뿐이라며 그가 다녀온 니닉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겠느냐고, 아영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김 승 환
큐레이터

[/accordion_item]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평론 | Review | 2010″]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아영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동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항상 자신의 손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미대 입학을 결심했고, 이대 도예과 재학 중에도 도예뿐만 아니라 회화,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였다. 대학 졸업 후 호주의 애들레이드 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작가는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특별한 세상의 이야기-어쩌면 신화 같기도 하고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같기도 한-들을 짓기 시작했다.

김아영 작품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는 특이한 점은 ‘니닉Ninnik’ 개념이다. ‘니닉’은 작가가 대학시절(약 8년 전) 과제를 하기위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시기에 우연히 나온 개념이다. 작가는 마치 첫눈에 반한 운명적 만남처럼 ‘니닉’에 특별함을 느끼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단어의 개념을 한정하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 의견을 묻는 등 다양한 의미들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업했다. 어쩌면 신기하게 들리기도 하는 ‘니닉’이라는 단어를, 어떤 친구는 사람 이름 같다고, 또 어떤 친구는 마이크같이 확성기의 개념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마치 다다이즘의 작가 장 아르프.Jean Arp의 색종이를 허공에 자유낙하 시킨 우연성을 그대로 이용하여 캔버스에 고정시키는 작업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처럼, ‘니닉’은 작가에게 강압적으로 한정되지 않고 작가 자신과 관람자(수용자)들의 생각에 따라 변화(진화)할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니닉’이 ‘니닉’이어야 할 의미를 꼭 붙이고자 한다면, 작가의 말을 빌려 “무한한 긍정적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흙과 컴퓨터 미디어의 혼용이다. 얼핏 보면 상충된 두 개의 미디어가 충돌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디지털 기술복제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둘의 혼용이 큰 의미를 가진다. 조각을 하는 작가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흙으로 작은 모형을 만든다. 회화 작가는 작은 크로키 북에 드로잉을 하여 캔버스 작업을 준비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식사 전에 컴퓨터부터 먼저 로그온하고 네이버로 기사를 검색하는 세대에게는 컴퓨터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첫 번째 가장 손쉬운 도구이다. 작가는 두 가지의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둘의 동질성을 느낀다고 한다. “흙과 컴퓨터는 마치 형제 같아요. 흙도 만들면서 무너지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해요. 컴퓨터도 데이터가 모두 날아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그 둘에게 항상 대화를 하면서 작업합니다. 우리 힘내자! 그래서 잘 완성되면 같이 즐거워해요.”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흙은 손의 촉각성 사용이 강조돼서 몸으로 완성되고 컴퓨터는 극도의 시각성을 사용하여 눈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두 미디어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같이 공유하면서 김아영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세 번째로 작가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성장’의 개념이다. 마치 「잭과 콩나무」의 덩굴처럼 아주 크게 자라 하늘나라까지 닿을 것 같은 ‘니닉’이라는 식물의 씨앗을 작가는 앞마당에 심었다. 자라난 나무들의 기둥 주변에는 아이를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백마 탄 기사가 구해주기 위해 기다리는 공주가 사는 중세의 성처럼, 한 개 한 개가 따로 제작되어 쌓아올려진 흙벽이 촘촘하다. 여기서 김아영의 작품 개념이 다다이즘의 우연성과는 또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뒤샹(Marcel Duchamp)은 옮기다가 생긴 유리작품의 크랙을 작가의 의도라고 하며 그대로 전시하고 그 크랙이 계속하여 번져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러나 김아영 작가는 우연히 발견하고 심어진 ‘니닉’의 씨앗이라도 그 성장을 조심스럽게 보호해준다. 너무 어려서 아직 자라기 힘든 나무는 인큐베이터(부화기)에 넣어 따로 성장시킨다. 성장해가는 주체인 김아영 작품의 전체 컨셉트를 작가는 ‘무한한 긍정적 가능성’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어머니 상을 연상시킨다.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수동성과 수용성으로, 작가는 컨셉트를 키운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 Jerry Mcguier, 1996」에서 쿠바 구딩 주니어가 ‘콴’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한다. ‘콴’은 그가 만들어낸 단어로써 모두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관계,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등의 어떤 완벽하고 해탈적인 것을 의미한다. 영화의 처음에는 이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에 로드 티드엘(쿠바 구딩 주니어 분)가 그의 에이전시 제리 맥과이어(탐 크루즈에 분)에게 “너는 나의 ‘콴’이야”라고 말할 때 비로소 그 뜻을 알게 된다. ‘콴’은 우리가 1시간 반 정도의 영화를 경험하고 나서 이해할 수 있는 나와 감독 간의 언어이다. ‘니닉’이 무엇인지, 지금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장의 나무가 더 자라고 여섯 쌍둥이들이 충분히 성숙하여 그들의 후손을 불려나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젊고 패기에 가득 찬 작가 김아영의 ‘니닉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열린 가능성으로부터 성장한 미래의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이다.

임 성 연
독립 큐레이터

[/accordion_item]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후기 | Afterword | 2010″]

예고(豫告: 미리 알림)라는 말은 우리에게 어떠한 이야기가 후에 펼쳐질지 상상하고 기대하게 한다. 압축적으로 정보를 주기도 하고, 그와 함께 본론에 대한 흥분과 관심을 키워가게끔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고편 THE TRAILERS]는 컨셉추얼 아티스트 김아영의 작품세계, 상상의개념‘니닉’을알리는따끈따끈한예고편인것이다. 작가는2D와3D작업을 통해 그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캔버스의 이미지와 영상, 클레이 작업에 대해 누군가는 공통적이지 못한 이 만남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낯선 요소들은 신선한 접근임과 동시에, 언젠가 하나로 엮어질 작가 본연의 이야기에 대한 소스인 것이다. 누구나 소설책의 첫 장을 넘기며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 마지막 페이지를 기대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 자라는 생명과 같은 작가의 창조적 서사시가 앞으로 어떠한 재미로 표현될지 기대해본다.

편 형 미
세라믹 아티스트

[/accordion_item]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추천사 | Foreword | 2009″ open=”false”]

한 개, 한 개, 흙으로 작은 벽돌을 쌓아 만든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수공의 탑들을 바라보니, 오천년 역사 속에 고고히 간직된 순수하고 과거 삶의 이야기로 가득 찬 옛 토기들이 떠오른다. 섭씨 1200도의 고열을 견디고 대견히 성장한 김아영의 도예 작품들은 재료의 물리적 성질과 소성에서 오는 변수들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와 표현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작품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흙의 질감과 느낌과 그 내음은 풍부한 원초적 정서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 도예를, 호주에서 멀티미디어를 공부하고 돌아와 준비한 첫 개인전, ‘이야기는 나무에서 자란다’의 컨셉츄얼 속성이 컴퓨터를 통해 미래적인 아웃풋을 겨냥하고 있다면, 흙은 그 미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한 토양, 작가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의 원천이 되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하여 이 흥미로운 창조주는 두 매체를 통해서 니닉이라는 동화 같은 나라를 건설 중이다.
디지털드로잉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은 금방이라도 자기가 살던 이야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만 같은 소녀들이다. 간소화된 표정과 몸짓으로 현실과 소통하는 여섯 소녀들이 가진 요리나 직조, 공예 등의 일상적 특기가 친근하다. 캐릭터가 모두 여성인 데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 작가가 해답하기를 ‘아마도 여자인 자신 속에 내재된 다양한 모습이 각각 강조되어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통해 표출된 것 같다’고. 확실히 ‘창조자’라는 직업군이 있다면 그것은 남성보다는 모성애를 가진 여성에게 더욱 적합할지 모른다. 독창적이고 유일한 작품세계 속에서 이야기를 한 올 한 올 짜며, 작가는 도예가-창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열적인 모성을 총체적으로 탐구했고, 그것은 기꺼이 이 전시를 시발점으로 삼은 이유가 되었다.
이제 아이들과 어른… 우리 모두 현실을 잠시 잊고 니닉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면 어떨까? 신비로운 탑, 꿈을 꾸는 나무, 어둠을 밝힐 빛의 나라들의 판타지적 캐릭터들은 모두에게 포지티브의 기운과 삶의 에너지를 전해 줄 것이다.
앞으로 더욱 진화될 이야기 속의 이야기, 작가 김아영의 ‘니닉 세계’를 기대하며 축하와 격려를 전하는 바이다.

유 혜 자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전공 교수

[/accordion_item][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추천사 | Foreword | 2009″]

One of the most persistent themes in myth and legend from the world’s many cultures is the story of the journey – the quest. Mythical journeys often aim to portray a connection between the sacred, mythic journeys as found in legend and story and the real journey of the individual soul towards enlightenment. Great stories are passed down from the elders of each generation to the next. But some legends may begin from the experience of today’s storytellers such as KIM AH YOUNG.The world of NINNIK may well be such an example rich in layers of meaning and visual complexity, but charming in its simplicity and folk innocence. Although incomplete in its telling the scope of the NINNIK world is as vast in imagination as Lord of the Rings or the Ramayana myths. As Moyra Caldecott observes: “This perennial quest for reassurance in the face of human mortality is spread as wide as our existence on the planet and throughout history. Indeed Carl Jung and Joseph Campbell have shown us that myth and legend are not just fantasy tales for children. They are powerful expressions, in code, of a deep yearning towards an understanding of human existence.” Caldecott documents many cultures to illustrate this: from ancient Egypt and Sumer to aboriginal Australia, pre-Columbian America, Vietnam, India, Africa and Europe. For each legend she provides background on its origin and detailed analysis of its meaning and significance. Just as myths evolve and mutate over time, the tales of the NINNIK world are in the making. We look forward to the many stories and artefacts that will be generated by the grammatical NINNIK rule set, and to the extraordinary relationships depicted between the physical and virtual worlds depicted in the exhibition TALE GROWS FROM THE TREE.

(Ref: Caldecott, Moyra(2007) Mythical Journeys Legendary Quests [The Spiritual Search – Traditional Stories from World Mythology], Bath, Mushroom Books.)

Dr Dean Bruton
Senior Lecturer, Schl of Architecture Landscape Architecture & Urban Design
The University of Adelaide, Australia

 
(번역)
지구상의 많은 문화로부터 유래된 신화와 전설이 다루는 가장 영속적인 주제 중 하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이러한 여로는 종종 전설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신성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와, 실제 개인의 내면적 깨달음을 향한 탐구과정과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위대한 이야기들은 일족의 선조로부터 대물림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떤 신화들은 오늘날의 김아영과 같은 스토리텔러들의 체험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니닉 세계는 다중적이고 복잡한 의미와 비주얼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서적 간결함과 순수함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비록 지금은 그 표현에 있어 미완성일지라도 니닉의 세계관은 반지의 제왕이나 인도의 라마야나 서사시와 같이 광대한 상상력의 가능성이 있다. 전설과 신화는 단순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허구만은 아니다. 이들은 인간사를 이해하고자하는 깊은 욕구에대한 강한 표현 방법인 것이다. 고대 이집트와 수메르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중남미 원주민,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와 유럽에까지 그 예가 존재한다. 오랜 시간 신화가 진화하고 변화하듯이 니닉의 이야기 세계도 만들어져간다. 이번 “이야기는 나무에서 자란다”전시회를 통해 니닉만의 문법, 그리고 현실과 가상 간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 많은 이야기와 예술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딘 브루튼
애들레이드 대학교 부교수

[/accordion_item] [accordion_item parent_id=”my-accordion” title=”후기 | Afterword | 2009″]

니닉, 쿠낙의 눈으로 보다

대학 졸업전시를 앞둔 임박의 때에 손톱 반도 안 되는 크기의 벽돌을 하나하나 차분히 빚어 올려 작은 건물들을 만들어가는 작가를 보며 알 수 없는 그만의 세계를 굳건히 쫓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찰나의 추상적 느낌에서 시작된 그의 세계 ‘니닉’은 니닉스러운 이미지의 탐구와 입체, 평면, 영상에 이르는 복수 매체를 통해 작가의 이상향에 한층 가까운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디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되었다.

‘니닉’은 하나의 굵은 허구의 뿌리에서 시작된다. 니닉 세계는 신화적 오브제와 인물들에서부터 길모퉁이에 핀 풀 한 포기에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들과 교류하는 이웃나라 상인들, 깊은 숲에 피어나는 버섯의 특수한 효과, 덩굴식물을 심어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보면 개인의 상상에서 비롯된 픽션이 오랜 시간을 통해 무척 생동감 넘치고 사실적으로 구현된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한 여행객이 새로운 세계를 다녀와서 직접 본 것들을 풀어놓은 것처럼. 허구의 니닉이 한 문명의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기에, 만약 지금 우리네가 사는 세상의 전후 세계가 있다면 난 감히 니닉 세계가 작가의 전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손끝의 지문이 남은 벽돌을 정성으로 빚어 올린 탑을 보노라면 숙련된 장인의 비밀스런 축조법에 의해 이룩된 고대문명의 미니어처를 보는듯한 착각이 든다. 여섯 그루의 창조의 나무는 수백 년을 견뎌낸 앙코르 와트의 돌 성원에 어린 과거 사람들의 믿음과 신성의 기운을 지녀서 중앙의 공간을 들여다보면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이어질 것만 같은 신비로움마저 감돈다.
또한 나는 니닉을 통해 자연 속 인간의 조화로운 세계를 본다. 번개를 다스리는 님벨공주처럼 자연의 힘과 소통하는 인물들과 나무를 기둥 삼은 탑에서 보이는 인간과 자연간의 균형은 서로를 한 세계에 평화로이 존재하게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무한히 뻗어서 하늘에 닿으려는 나무의 소원은 시대와 배경은 다를지라도 인간의 하늘에 대한 갈망과 믿음은 한결같음을 보여준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병렬적으로 나열된 방대한 이야기에 수직의 선을 하나 그었다. 어찌나 그렇게 조근조근 이야기가 많은지, 그 뻗어 오른 가지에서 또 어떤 새로운 방이 생기고 이야기들이 자리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만화 그리는데 골몰하던 열정의 곱절을 불태우며 수개월간 작업실을 떠날 줄 모르고 애정을 쏟아 부은 나의 벗에게 헹가래를 치고 싶다.

심 가 인
일러스트레이터

[/accordion_item] [/accordion]


게시됨

카테고리

작성자

태그: